“디즈니랜드化 된 가톨릭: 신앙의 성전인가 상업의 테마파크인가”
가톨릭교회가 신앙 공동체의 본연을 지키기보다 ‘테마파크형 브랜드 산업’으로 변질되고 있다. 바티칸 박물관의 연간 700만 명 관람, 1억 달러 수익은 이제 교황청 예산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주요 동맥이 되었다. 박물관 입장료부터 기념주화·우표·굿즈 판매까지, ‘하느님의 디즈니랜드’는 멀리 있는 신심 대신 가까운 지갑을 겨냥한다.
1. 거대한 관광 산업으로서의 바티칸
바티칸 시국은 자체 생산 기반이 거의 없다. 대신 전 세계 신자와 관광객을 끌어 모아 박물관 입장료와 투어, 기념품 매출로 재정을 꾸린다. 2019년 관람객 700만 명, 1억 달러 수익은 교황청 살림의 허리를 지탱하는 버팀목이지만, 구체적 수입·지출내역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 결과 신자 헌금과 자선사업 예산은 적자로 얼룩진다.
2. 교황 브랜드의 ‘명품 굿즈’ 전략
묵주·메달·티셔츠·석고상까지 “교황 축복 정품” 라벨을 붙여 고가에 판매한다. 2014년 방한 때 불티나게 팔린 교황 굿즈만 보아도, 교황 얼굴이 상업적 아이콘으로 전락했음을 알 수 있다. 바티칸은 상표권 보호를 이유로 무단 웹사이트 상대로 소송을 불사하며, 교황 문장과 이미지를 법적 무기로 활용한다.
3. 순례와 대형 행사마저 유료화
세계청년대회는 참가비가 전체 예산의 80%를 차지하고, 공공 예산·기업 협찬이 얽히며 현장은 기업 홍보 부스가 즐비한 상업 이벤트장이 된다. 성지순례는 전세기·호텔 패키지와 기념품 상가가 한데 모여, “하느님의 테마파크”라는 비판이 무성하다. 성수 판매나 입장권 암거래까지 일어나는 현실은, 순례의 정신을 한없이 왜곡한다.
신앙의 터전인가, 상업의 무대인가
교회가 거대한 자산을 관리하며 세속적 운영을 피할 수 없는 현실론은 이해된다. 그러나 교황과 성인의 이미지를 유통가치로 환산하는 순간, 신앙의 순수성은 산산이 부서진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정말 가난한 이들의 손에 닿고, 자선과 복음 실천에 쓰이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라. 그렇지 않다면, 교회는 신앙 공동체가 아닌 ‘종교적 유흥산업’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