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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의 탈을 쓴 가해자들: 개신교, 왜 성범죄 1위 직업이 되었나?

나비3nabi1034 2025. 3. 15. 10:31

 

2018, 한국 사회는 '미투(MeToo) 운동'으로 들끓었다. 법조계, 문화예술계, 체육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권력을 이용한 성범죄가 폭로되었고, 이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커졌다. 하지만 종교계에서 벌어진 성범죄는 비교적 늦게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문제의 심각성은 목사가 성범죄 발생률 1위 직업군으로 지목될 정도로 만연해 있다는 점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개신교 내부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범죄가 오랫동안 묵인되고 은폐되어왔다는 사실이다.

 

개신교 내부에서 지속되는 성범죄와 미투 운동의 확산

 

 

미투 운동은 피해자가 자신의 경험을 직접 폭로하는 방식으로 성범죄의 은폐 구조를 깨뜨리는 중요한 흐름이었다. 법조계와 문화계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점차 종교계로 번져 나갔다. 특히 교회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권위를 가진 목사나 지도자들이 신도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건이 잇따라 드러났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교회에서 발생한 성범죄 사건 가해자의 68%가 목사, 전도사 등 지도자급 인물로 밝혀졌다. 또 다른 통계에서는 성범죄를 가장 많이 저지르는 전문직 1가 목사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종교 지도자라는 신분이 주는 신뢰를 악용해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이를 회피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개신교 내부의 강력한 은폐 구조때문이다.

 

끊이지 않는 목회자의 성범죄 사례

 

한국 개신교 역사에서 가장 악명 높은 성범죄 사건 중 하나는 대형교회 목사 이재록의 사례다. 그는 신도들에게 신의 능력을 가졌다고 세뇌하며 8명의 여성 신도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 법원은 무려 42건의 성범죄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그의 교회는 여전히 그를 비호하고 있으며, 일부 신도들은 피해자들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가고 있다.

 

또한 정명석(JMS)은 해외로 도피하며 여신도들을 성폭행했고, 징역 10년 복역 후에도 또다시 성범죄로 기소되었다. 이처럼 종교적 권위를 악용한 성범죄는 일부 극단적인 사례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른바 정통 교단에서도 목회자의 성범죄는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 2010년대 유명 교회의 담임목사였던 전병욱은 교인 5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지만, 사임 후에도 교단 차원의 징계 없이 새 교회를 개척했다. 전준구 목사는 성추행 혐의로 재판 중이던 2018년에 오히려 감리교 감독으로 당선되었으며, 성범죄 전력이 있는 목사들이 징계를 받기는커녕 교단 내에서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방조되는 현실이다.

 

교단의 조직적 은폐와 피해자 탄압

 

문제는 성범죄 자체보다도 이를 묵인하는 개신교의 구조적인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점이다. 개신교회는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를 즉각 제명하고 피해자를 보호해야 함에도, 오히려 내부 비판을 억누르고 가해자를 감싸는 데 급급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을 들 수 있다. 성범죄 의혹으로 사임한 그에게 교회는 13억 원의 퇴직금을 지급했고, 그는 새 교회를 개척해 다시 목회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분노한 교인들이 거리 시위에 나섰지만, 교회 측은 시위하는 자들은 사탄이라며 오히려 피해자를 공격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처럼 교회 내부에서 성범죄를 비판하는 이들은 이단으로 몰리거나 교회를 욕되게 한다는 이유로 탄압받는다. 결국 교회는 가해자를 보호하는 은폐의 카르텔이 되어버렸다.

 

성범죄자를 보호하는 교회, 더 이상 신앙 공동체가 아니다

 

더 이상 개신교회는 성스러운 신앙 공동체라 할 수 없다. 성범죄를 묵인하고 가해자를 감싸는 교회는 이미 성직의 본분을 저버린 것이다.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하다.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를 영구히 축출하고,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교회 내부의 부패를 근절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개신교회는 이러한 역할을 외면한 채 자기 보호에 급급할 뿐이다.

 

지금도 피해자들은 교회 내 성폭력을 고발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미투 운동이 법조계와 문화계를 변화시켰듯, 종교계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 더 이상 하나님을 모독하지 말라. 성범죄를 묵인하고 가해자를 감싸는 교회에 남는 것은 불신과 조롱, 그리고 하나님의 진노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개신교 전체가 사이비로 전락하기 전에, 교회는 스스로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