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이름으로 억압당한 그녀들 : 개신교가 외면한 여성들의 목소리"
교회, 위로의 공간인가 억압의 장인가
최근 국내 개신교 신도 수는 2012년 22.1%에서 2023년 15%로 급감했다. 이 수치는 단순히 세속화된 사회로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많은 신도들이 신앙의 본질을 잃어버린 교회에서 등을 돌린 것이다. 특히, 여성 신도들은 교회 내에서 경제적 착취와 성적 억압, 그리고 구조적 차별을 경험하며 더 이상 자신들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A목사의 성관계 강요 의혹 사건은 이러한 문제의 축소판이다. 그는 자신의 종교적 권위를 이용해 여성 신도들에게 성적 요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같은 비윤리적 행위는 교회 내에서 묵인되었으며, 문제를 제기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억압당했다.
교회에서 여성은 왜 차별 받는가
개신교회는 여전히 봉사와 순종을 여성 신도들에게 강요하는 경향이 강하다. 교회 내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들은 철저히 배제되고, 심지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
- 봉사와 순종의 의무화: 여성 신도들은 교회 운영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이는 자발적인 헌신보다는 강요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 성적 착취의 위험: A목사와 같은 일부 목사들은 자신들의 권위를 절대화하여, 여성들에게 부당한 성적 요구를 하거나 심리적 통제를 가한다.
- 차별적 구조: 여성들은 교회에서의 불평등을 지적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목사의 권위는 신성불가침으로 여겨지며, 문제를 제기하는 여성은 오히려 신앙을 배신했다는 비난을 받기 일쑤다.
교회를 떠나는 신도들, 특히 여성들
이 같은 구조적 문제는 교회를 떠나는 "가나안 성도"들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교회 출석을 중단한 사람들의 비율은 2017년 23.3%에서 2023년 29.3%로 상승했다.
여성 신도들은 교회에서의 차별과 억압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신앙 생활을 포기하거나 다른 형태의 영적 위안을 찾는다. 그들에게 교회는 더 이상 평등과 영적 위로의 공간이 아니라, 경제적 부담과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장소로 느껴지고 있다.
번영신학과 착취의 논리
"헌금을 많이 하면 축복받는다"는 번영신학은 여성 신도들에게 특히 더 큰 경제적 부담을 준다. 이 논리는 신앙을 상업화하며, 헌신을 강요하는 도구로 변질되었다.
교회는 여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설파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여성 신도들은 그들이 받은 경제적, 심리적 부담으로 인해 행복은커녕 깊은 실망과 상처를 안고 교회를 떠난다.
개신교가 신뢰를 회복하려면
개신교가 신뢰를 회복하려면 내부의 구조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1. 여성 신도 보호
교회는 여성들이 차별받거나 성적 착취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성폭력 문제를 은폐하는 관행을 철저히 근절하고, 목회자들의 비윤리적 행위를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
2. 권위주의 해체
목회자의 권위를 절대화하지 않고, 교회 내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도입해야 한다. 신도들은 목사의 권위를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 건강한 비판과 의견을 표명할 수 있어야 한다.
3. 평등한 신앙 환경 조성
여성 신도들에게 평등한 대우와 안전한 환경을 보장해야 한다. 더불어, 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여성의 목소리가 외면당한 교회, 변화 없이는 미래 없다
한국 개신교는 성차별적 구조와 권위주의적 운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점차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특히 여성 신도들을 위한 평등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지 않는 한, 교회의 신뢰 회복은 요원하다.
교회가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신도들은 더 이상 교회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말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한 때다.